어떤 자원은 특정 국가가 세계적으로 독점하거나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매장량이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저비용으로 생산이 가능하다면 더 큰 경쟁력이 생깁니다. 이에 따라 해당 자원이 경제 및 지정학적 무기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1. 희토류 (Rare Earth Elements)
- 중국이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70% 이상(2023년 기준)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희토류란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란타넘 등 17종의 원소로 구성된 자원으로, 전기차 배터리, 풍력 터빈, 스마트폰, 군사 장비 등에 필수적입니다. 중국은 희토류 매장량이 풍부할 뿐 아니라, 이를 가공하고 정제하는 기술과 설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 중국은 희토류를 경제적 및 정치적 협상의 수단으로 사용해 왔으며, 2010년 일본과의 분쟁에서 희토류 수출을 제한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2. 코발트 (Cobalt)
- 콩고민주공화국(DRC)이 전 세계 생산량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코발트는 리튬 이온 배터리(전기차, 스마트폰 등)에 필수적인 금속입니다. 콩고민주공화국(DRC)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발트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저비용으로 생산이 가능합니다.
- 코발트 생산은 환경 문제와 아동 노동 착취 문제로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지만, 대체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여전히 중요한 자원입니다.
3. 사프로라이트, 니켈 (Saprolite, Nickel)
- 인도네시아가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니켈은 스테인리스강 및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금속입니다.
- 인도네시아는 니켈 원광을 대량 보유하고 있으며, 가공 산업을 인도네시아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원광 수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 중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수출 제한은 글로벌 배터리 산업과 스테인리스강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4. 유전(석유 및 천연가스)
-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미국이 주요 산지입니다. 그중 OPEC 회원국(사우디아라비아 중심)은 전 세계 석유 생산의 약 30%를 차지합니다.
- 석유와 가스는 세계 에너지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지정학적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5. 초전도체 소재 및 칩 제조용 희귀가스
- 우크라이나, 러시아(네온, 크립톤 등)가 주요 산지입니다. 그중에서도 세계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네온 가스의 약 70%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 이러한 희귀가스는 레이저 기술 및 칩 제조 공정에 필수적이며, 특정 지역에서만 경제적으로 생산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전쟁으로 희귀가스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특정 국가가 독점하거나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자원은 세계 경제와 지정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자원 독점은 해당 국가에 경제적 및 외교적 힘을 부여하지만, 동시에 다른 국가들에는 타 국가에 대한 의존성을 높이고 갈등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자원의 독점에 대항하는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며, 대체 기술 및 자원의 개발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자원을 특정 국가에 수출하지 않거나 제한하면서 가격이 폭등하거나 폭락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주로 지정학적 긴장, 경제적 이익 추구, 또는 전략적 이유에서 발생했으며,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 1973년 오일 쇼크 (Oil Crisis)
- 1973년, 제4차 중동 전쟁(욤키푸르 전쟁) 중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지원하자,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이 석유 수출을 제한했습니다.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란 등은 미국과 네덜란드에 석유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그 결과 세계 석유 공급이 급감하며, 석유 가격이 배럴당 3달러에서 12달러로 약 4배 폭등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주요 산업국들은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겪었습니다. 서방국들은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신재생 에너지와 원자력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2. 2010년 희토류 수출 제한 (중국 vs 일본)
- 2010년, 일본과 중국 간의 센카쿠 열도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95%를 차지하는 국가로,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제한했습니다. 그 결과 희토류 가격이 단기간에 6배 이상 폭등했으며, 네오디뮴(Neodymium)은 톤당 약 5만 달러에서 30만 달러로 상승했습니다. 일본과 서방 국가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희토류 대체 재료를 개발하거나 새로운 공급원을 탐색하는 노력을 지속했고 호주와 미국이 희토류 생산을 증대하며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했습니다.
3. 2022년 천연가스 공급 중단 (러시아 vs 유럽)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제한(노르트스트림 가스관)했습니다. 유럽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거부하고 대체 공급원을 찾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천연가스 가격이 유럽에서 급등했으며, 2022년 8월,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메가와트시(MWh)당 약 340유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유럽은 LNG(액화천연가스) 수입과 재생에너지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가격은 대체 공급원 확보와 수요 감소로 2023년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4. 1979년 이란 혁명과 원유 가격 폭등
- 이란 혁명으로 인해 이란의 석유 생산이 급감. 이란은 세계 2위의 석유 생산국으로, 공급 부족이 글로벌 원유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원유 가격이 배럴당 15달러에서 40달러로 상승(약 166% 증가)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비용 상승과 함께 높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였습니다. 주요 산업국들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대체 에너지원 개발에 나섰습니다.
5. 2020년 석유 가격 폭락 (코로나19 팬데믹)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 경제 활동이 급감하며 석유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OPEC+ 국가들 간의 감산 합의 실패로 석유 공급은 오히려 과잉되었습니다. 2020년 4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37.63달러)를 기록하였습니다. 석유 시장이 붕괴하며, 주요 산유국들은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결국 OPEC+ 국가들은 긴급회의를 통해 감산에 합의하며, 석유 가격은 점차 안정화될 수 있었습니다.
6. 2023년 인도의 쌀 수출 제한
- 인도는 세계 최대 쌀 수출국으로, 2023년 폭염으로 인한 쌀 생산량 감소를 이유로 쌀(Non-Basmati rice) 수출을 제한하였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쌀 가격이 10% 이상 상승하였고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 국가들이 이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글로벌 곡물 시장이 혼란을 겪으며, 대체 공급국(태국, 베트남 등)으로 수요가 이동하였습니다.
7. 2014년 러시아의 밀 수출 제한
- 2014년 러시아는 자국 내 곡물 가격 안정을 위해 밀 수출을 제한하였습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 중 하나로, 이 조치로 인해 밀 공급 부족 우려가 확대되었습니다. 밀 가격이 세계적으로 급등하였으며,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식량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였습니다. 국제 밀 시장에서 대체 공급원(미국, 캐나다)으로 수요가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 특정 국가가 자원 수출을 제한하면, 세계 시장에서 해당 자원의 가격 급등 또는 공급망 붕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공급망의 취약성과 자원 의존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많은 국가가 공급망 다변화와 대체 자원 개발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들은 에너지, 식량, 광물 등 핵심 자원에서 자급자족과 공급망 안정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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